[이슈+] '초반 부진' 아이폰SE, 뒤늦은 배송 대란 왜?

입력 2016-04-10 09:33  

미국서 아이폰SE 배송 기간 최대 3주
마니아층 외면에 초반 성적 부진
'보급형' 아이폰에 신규 고객 관심




[ 박희진 기자 ] 애플이 내놓은 4인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에 대한 반응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일부 1차 출시국에선 뒤늦게 배송 대란을 빚을 만큼 판매에 속도가 붙고 있다.

9일(현지시간)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아이폰SE 64기가바이트(GB) 로즈골드 모델을 주문할 경우 뉴욕까지 예상 배송일은 오는 26~29일로 표시된다. 주문 후 제품 수령까지 최대 약 3주가 걸리는 셈이다.

모델과 지역, 배송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제품을 받으려면 미국 기준으로 1~3주 정도 기다려야 하는 상황. 통상 애플의 배송 기간으로 신제품 흥행 여부를 점쳐왔다는 점에서 아이폰SE의 판매가 순항 중임을 짐작할 수 있다.

오프라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애플인사이더는 지난 6일(현지시간) "직접 둘러본 결과 미국 내 주요 유통점에서 아이폰SE 대부분 모델이 품절된 상태"라며 "아이폰SE의 수요가 애플의 공급 물량을 뛰어넘고 있다"고 전했다.

불과 2주 전과는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아이폰SE는 1차 출시국에서 지난달 24일부터 예약 주문에 들어갔고, 31일부터 배송 및 매장 판매를 시작했다. 주요 IT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주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아이폰SE는 예약 없이 매장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었다.

예약 판매 성적도 전작 대비 부진했다. 시장조사업체 슬라이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예약 주문 시작 후 아이폰SE의 첫 주말 판매량은 '아이폰6S'의 6% 수준에 그쳤다.

아이폰SE의 한 발 늦은 흥행은 제품의 타겟층이 전작들과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싼 아이폰SE는 그동안 비싼 가격 때문에 아이폰 사용을 망설였던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가격은 16GB 모델 399달러(약 46만2000원), 64GB 모델 499달러(약 57만8000원)다. 기존 아이폰보다 절반 가량 싸다.

제품의 디자인과 사양은 전작들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아이폰5S'와 유사한 디자인에 '아이폰6S'급 성능을 낸다. 이런 점이 애플 마니아층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동안 아이폰 예약 주문과 초기 판매를 이끈 것은 주로 애플 마니아층과 얼리어답터(최신 제품을 가장 먼저 접하는 소비자층)였다. 아이폰SE의 경우 이들이 주도하는 폭발적인 반응은 없었지만 저렴한 아이폰을 사용해보려는 교체 수요는 꾸준히 몰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애플의 전략도 통하고 있다. 슬라이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예약 판매 첫 주 아이폰SE를 구매자한 이들 중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 아이폰으로 전환한 사용자의 비율은 1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6S 당시엔 10%에 그쳤다. 최근 2년내 스마트폰을 구입한 적이 없는 사용자가 아이폰SE를 산 비율도 48.7%를 기록했다.

아이폰SE는 향후 출시 국가가 늘어날수록 뒷심을 더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애플이 아이폰SE의 주요 타겟 시장으로 삼고 있는 신흥국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예약 주문이 진행 중인 2차 출시국엔 지난해 세계 3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급부상한 인도도 포함돼 있다.

애플은 다음달 말까지 총 110개국에 아이폰SE를 출시할 계획이다. 3차 출시국에 포함된 우리나라에선 이달 중순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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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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